너에게 전하는 밤

바밤이 오랫동안 이어졌다

 

사랑에 있어 이별은 언제든지 아플 수 밖에 없다. 어떠한 일말의 예고도 없이 찾아온 것 같지만, 한편으로는 그렇지만도 않다. 작은 징조들이 여럿 나타나지만, 우리는 그것들을 미처 보지 못한다. 아니, 정확히는 봤음에도 알아채지 못한다.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등 뒤로 지나간 것이 아닌, 눈앞에서 지나갔음을 알게 된다. 그 후로는 지난 기억을 회상하는 일이 밥 먹듯 이어지게 된다.

그 시기의 어떤 밤에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던 내가 있었다.

 

사랑한 것을 후회하는 날이 많았다.

그렇게 지난 미련을 부정하는 일은

때로,

하늘을 등지고서 해를 찾는 일과 같았다.